천천히 오래 씹어야 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 30분 내내 천천히 밥을 먹는 일입니다. 그 이유를 명확히 인지하기 전까지는 누구나 좋은 건 알아도 막상 실천은 잘 안되는 법입니다.
이번 글을 읽으시면서 왜 꼭꼭 씹어야 하는지 그 명확한 이유를 확인해 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해결 방법도 같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빨리 먹기와 위염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7%, 10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44.4%, 10분~15분 미만은 36.2%로 전체의 87.6%가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라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15분 미만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위염에 걸린 사람이 2배 더 많다고 합니다. 위암의 시작이 위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위염이 없으면 위암도 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염이 있으신 분들은 꾸준히 위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럼 천천히 먹는 사람들은 왜 위염이 잘 안 생기는 걸까요? 정답은 바로 위의 피로도에 있습니다.
음식을 빨리 먹는다면 충분히 입안에서 소화하지 못한 상태로 위로 내려가게 됩니다. 위에 도착한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절대 십이지장이나 대장으로 넘어가선 안 됩니다. 위에서 충분히 소독과 소화가 진행된 후에 다음 기관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입에서 씹지 않은 만큼 위에서 일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가 과로하게 되고 피로도가 쌓여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2분 동안 식사를 한 사람은 음식물의 50%를 소화하는데 1시간 50분이 소요되고, 같은 양을 10분 동안 조금 더 천천히 식사할 경우 음식물의 50%를 소화하는데 53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즉 음식을 빨리 먹으면 덜 씹은 만큼 위에서 소화를 시키는 데 오래 걸리고 그만큼 위의 피로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위를 아끼려면 최대한 일을 덜 하고 덜 피로하도록 우리가 입에서 많이 씹어 삼켜줘야 합니다.
2. 천천히 먹으면 췌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먹는 3대 영양소는 크게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있습니다. 위에서는 음식물의 크기를 물리적으로 부셔서 작게 만드는 역할과 동시에 펩신이라는 소화효소가 나와서 단백질을 화학적으로 소화합니다. 이렇게 위에서는 단백질 소화 효소만 분비가 됩니다. 3대 영양소 중 지방은 소장에서 소화가 될 예정입니다. 그럼 탄수화물은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요? 탄수화물 소화는 바로 우리 입 속에 있는 소화효소 아밀라아제가 하는 역할입니다. 위가 하는 일도 아니고, 소장이 하는 일도 아닙니다. 아밀라아제는 침 속에 들어 있으며 침은 혀 밑, 턱 밑, 귀밑의 샘에서 나옵니다. 만약 음식을 빨리 씹어 삼키게 되면 침이 충분히 나와서 음식물과 섞여 소화작용을 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소화가 덜 된 탄수화물은 위에서도 소화를 못 한 채로 십이지장을 지나 소장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입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탄수화물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요? 바로 췌장에서 분비하는 아밀라아제로 다시 한번 소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흡수되게 됩니다. 우리가 많이 씹지 않은 만큼 췌장에서도 더 많은 소화효소를 분비해야 하므로 소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췌장에도 다른 소화기관에도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3. 여러분도 천천히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천천히 먹는 것은 우리의 소화기관을 아껴줌으로써 장기의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딱 하나의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빨리 식사를 해오셨다면 억지로 30번씩, 50번씩 숫자를 세어 가며 씹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숫자를 다 세기도 전에 이미 음식이 넘어가 버리고 없으니까요.
그럴 땐 이렇게 해보십시오.
내 목구멍으로 삼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액체(죽) 상태의 음식물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럼 밥알 한알 한알도 그냥 삼키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갈 때 문의 크기는 1~2mm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크기의 죽 상태만 삼킨다고 생각해 보시면 조금 더 많이 씹게 되실 겁니다.
또 다른 방법은 밥을 한 술 입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뒷정리나 소일거리를 하면서 천천히 꼭꼭 씹는 습관을 들여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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